비트코인은 진정 화폐가 될 수 있을까? (1)
참고한 책은 '고등어와 주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입니다. 바로 전에 읽은 책 보다는 문체가 매끄러워 몰입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책이 지식의 단순한 나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들겠습니다. 그리고 주식에 대한 통찰이 거의 없다시피한 것은 너무도 치명적이네요. 그래도 이 책이 재미있는 상식들을 많이 알려주는 것 같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미래에는 왠지 모든 화폐가 비트코인이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방식의 작업 증명 체계 (proof-of-work scheme)를 사용해 통용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상상마저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가 어떻든지 비트코인을 화폐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거라고 규정짓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트코인은 국가와는 무관한 것이며 이것이 돈이 되겠다고 본격적으로 나서는 순간 국가에 힘이 남아 있는 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는 철퇴가 내려진다는 것입니다. 근거로서 든 사례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따라 확장과 축소를 같이 했던 고대의 화폐들이었으며, 옛 금화와 은화에는 예외없이 황제나 왕의 얼굴이 새겨졌었고, 17세기 영국에서 위조화폐나 화페 대용물을 만드는 행위는 보통의 반역죄보다도 급이 높은, 개인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인 대역죄로 취급되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트코인은 금융 사용자가 직접 서버를 관리하고 존속시키기 때문에 기존의 금융회사가 거두던 이득을 사용자로 되돌려 줍니다. 이러한 이점이 비트코인을 국가 중심의 화폐 시스템에 견주거나 아예 이를 뛰어넘게 만들지, 아니면 비트코인 이라는 것을 한 때 반짝했던 가상의 화폐이자 결국은 쇠퇴의 길로 가게 만들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22&contents_id=57231
참고서적 - 고등어와 주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권오상 지음,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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