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6, 2017

투자의 정석 - 뮤추얼펀드 업계의 문화충돌 (3)

투자의 정석 - 뮤추얼펀드 업계의 문화충돌 (3)


그 어떤 펀드가 돈을 잘 벌어다 줄 수 있다고 광고를 하더라도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펀드가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거둘 확률은 14.6%에 불과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적이 인덱스펀드보다 좋았던 그 일반 펀드들의 실적이 주식 활황장에서 그다지 특출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1987년 8월 부터 1998년 말까지 강세장이었던 미국의 일반펀드들은 인덱스펀드보다 단지 29.4% 높은 수익을 올렸고 이는 주식시장에서 감수해야 할 리스크를 고려하면 오히려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1960 - 1970년대에 나타났다가 망해버린 버니 콘필드의 '펀드투자 전문 펀드'가 설립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콘필드형 펀드는 실적이 좋았던 일반펀드를 선별하여 투자해 수익을 올리려 했었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능가할 수 있을 아주 그럴싸한 시도였습니다. 문제는 편입된 일반 펀드들에게 물어야 할 수수료가 1.5%였고 콘필드형 펀드 또한 수수료로 1.6%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자는 총 3.1%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정말이지 높은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수료만 높았으면 다행이었고 결국 망할일도 없었겠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능가하는 펀드 자체를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콘필드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윌셔5000와 같이 시장 전체를 편입하는 인덱스 펀드들 수익률의 77% 이하를 맴돌았습니다. 대형 성장형 뮤추얼펀드들의 수익률은 비용 때문에 S&P500과 같은 인덱스펀드들의 수익률 보다 1.8% 정도 낮은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한 투자자가 1949년에 S&P500과 일반 뮤추얼펀드에 1만 달러씩 투자했다면 50년이 지난 후에 1998년 그는 S&P500에서 578만 2,000달러를 그리고 일반 뮤추얼펀드에서는 258만 9,000달러를 돌려받았을 것입니다.


참고서적 - 투자의 정석 (존 보글 지음, 강남규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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