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6, 2017

투자의 정석 - 뱅가드 그룹: 행운의 산물 (9)

투자의 정석 - 뱅가드 그룹: 행운의 산물 (9)


뱅가드 그룹은 우연한 사건들을 계기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고객에게 사전 판매수수료를 부과하지도 않고 인간 중심의 경영을 표방하는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 그룹의 초기 형태는 존 보글이 졸업논문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가 뮤추얼펀드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쓰기로 마음 먹었던 이유는 단순히 태동하는 뮤추얼펀드 산업을 다룬 포천지의 기사를 우연히 읽고나서 였습니다. 이 우연한 사건은 또 우연히도 1928년 웰링턴 투자회사를 설립했던 프린스턴 대학의 월터 모건이 이 논문을 읽게 만들어 존 보글이 그로부터 일자리를 얻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는 웰링턴 투자회사에서 모건의 지지를 업고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최고 경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951년 취직했던 존 보글은 1970년대 불황기가 찾아오자 웰링턴의 실적을 좋게 이끌지 못했고 1974년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된 존 보글은 자신을 해고했던 웰링턴 투자회사의 이사회 (책에서는 이 조직이 웰링턴펀드의 한 부분에 불과했다고 함)가 아닌 펀드 이사회를 찾아가서 자신이 독립된 펀드를 운용할테니 이를 승인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장장 7개월에 걸친 토론과 투표를 통해 찰스 루트를 중심으로 웰링턴 이사회는 존 보글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새로운 펀드를 만들게 되었으니 이름도 지어줘야 했겠지요? 존 보글은 우연히 나폴레옹 시대의 해전이 기록된 문서를 사서 읽다가 영국의 넬슨 제독이 프랑스 함대를 물리쳐 나폴레옹의 몰락을 앞당겼던 해전에 대한 내용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넬슨 제독이 플래그 쉽으로 이용했던 HMS 뱅가드 호의 이름에 무의식적으로 이끌려 뱅가드 그룹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뱅가드 그룹의 장점으로는 펀드 이사들의 독립성이 철저하게 보장된다는 것, 최초의 인덱스펀드여서 시장 수익률을 충실히 따른다는 것, 그리고 불필요한 판매나 운용수수료를 투자자들에게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참고서적 - 투자의 정석 (존 보글 지음, 강남규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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