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6, 2017

현명한 투자자 - 18장 8쌍의 기업비교 (20)

현명한 투자자 - 18장 8쌍의 기업비교 (20)


알파벳 순서대로 나와있는 기업 리스트에서 서로 인접한 기업들을 두 개씩 골라 분석해 보았습니다. 총 16쌍 (18장에 대한 논평에 실린 8개의 쌍까지 합하여)을 소개했는데 여기서 전부 언급하지는 않고 제가 인상깊게 보았던 한 쌍만을 조금 자세히 소개하고 끝내겠습니다. Cisco와 Sysco를 비교한 것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서로 이름은 비슷하지만 확연히 다른 사업영역을 차지한 이 두 회사 중에서 Cisco는 2000년에 시가총액 5,480억 달러를 찍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총을 기록했습니다.

만약 1990년 공모가에 Cisco를 사서 2000년 정점에 팔았다면 그 투자자는 연평균 217%의 올랐던 주가를 타고 103,677%의 정말 어마어마한 최종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Cisco가 그 당시에 149억 달러 매출에 25억 달러 순이익을 거두고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밝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몰린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Cisco의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Cisco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크게 불린 탓이 컸습니다.

게다가 자기 사업으로 이익을 낸 것이 아니었고 임직원에게 주어진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을 우대받고 투자자산을 매각하고 벌어들인 자금이 수입에 잡힌 탓도 있었습니다. Sysco는 구내식당 등에 식음료를 납품하는 업체로 순이익률은 낮았습니다. 시장에서의 관심도 별로 없었지만 내부자들에게 주어졌던 스톡옵션의 전체 발행 주식대비 비율도 1.5%에 불과했으며 배당을 전혀 하지 않았던 Cisco와는 달리 주당 9 - 10센트의 높은 배당도 주었습니다. 그 만큼 Sysco의 주가 등락폭도 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고서적 -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박진곤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