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6, 2017

투자의 정석 - 누구를 위한 뮤추얼펀드인가 (8)

투자의 정석 - 누구를 위한 뮤추얼펀드인가 (8)


장기적인 투자수익률은 우리가 투자한 기업의 실적 즉 EPS와 배당률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제로 지난 20년 간 미국 기업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수익률와 배당수익률은 연 7% 정도였고 이것은 같은 시기의 미국 증시 연평균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와 기업의 실적은 서로 연동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찌됐든 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EPS와 배당이 높아질 기업에 투자해야 하며 이 EPS와 배당을 높이는데 뮤추얼펀드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럼 뮤추얼펀드는 어떻게 그런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요?

기업은 경영자나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무차별적으로 지급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지급하는 스톡옵션은 투자비용과 기업의 실적을 고려하여 전환가격을 산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 주주들과 경영진은 서로 다른 가치의 주식을 갖게되고 따라서 시장질서가 왜곡되는 현상을 낳게 됩니다. 기업들은 또한 이사들의 암묵적 동의에 힘입어 실적을 입맛에 맞게 조정하는 등의 분식회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기업이 높은 순이익을 올리기를 갈망하고 있고 기업들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실제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기꺼이 장부를 조작하고야 맙니다.

뮤추얼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은 이런 식으로 기업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1950년대 초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증시에서 5% 정도에 해당하는 주식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1990년에는 43%, 1998년 이 책이 쓰인 시점에는 70%를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높겠지요. 기관투자가들은 보유한 지분을 토대로 기업에 경종을 울리고 기업들이 이들의 경고를 받아들여 잘못된 점을 개선하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기업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대표적인 3대 기관투자가로는 뮤추얼펀드, 지방정부 퇴직연금, 기업연금이 있으며 이들마저 직무에 태만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서적 - 투자의 정석 (존 보글 지음, 강남규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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