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6, 2017

투자의 정석 - 뮤추얼펀드의 경영감시 (14)

투자의 정석 - 뮤추얼펀드의 경영감시 (14)


뮤추얼펀드는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여 감시자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뮤추얼펀드와 같은 투자회사는 일반 개인투자자들보다 금융에 관한 지식이 많으며 법적인 수단을 동원할 여력이 있으므로 기업 감시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업을 완전히 장악해서 경영에 전권을 행사하는 등의 일을 벌일 수는 없습니다. 기업 주식의 25%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경영권을 움직일 수 있지만, 기업이 발행한 주식의 10% 이하만 취득할 수 있는 뮤추얼펀드는 그렇게까지 하는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주식 보유비율만으로도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여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옛날에는 뮤추얼펀드들이 경영진들의 편에 서서 개인투자자들과 대적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지만, 시대가 변하여 뮤추얼펀드들도 경영진이 내린 불합리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도록 기업에 강력히 요구하여 펀드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의결권을 사용해서 반대 의사를 밝혀도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뮤추얼펀드는 보유주식을 아예 처분하여 손을 떼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방식으로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 뮤추얼펀드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쳤는지 한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봅시다.

몽고메리 워드의 회장 수웰 애버리 (Sewell Avery) 회장은 독단적인 태도로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여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다른 이사들과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뮤추얼펀드들은 주주총회에서 애버리 회장이 이사에 선입되지 못하도록 반대표를 던지거나 보유중인 주식을 처분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자를 선택하여 애버리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사에 선임되도록 노력했지만 애버리 회장은 최다 득표를 얻어 재선임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어서 몽고메리 워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못마땅한 일들을 세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서적 - 투자의 정석 (존 보글 지음, 강남규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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